[앵커]
한동훈 비대위원장, 갑자기 사퇴 논의가 불이 붙은 이유는 바로 이 장면 때문입니다.
한 위원장이 마치 김경율 비대위원의 공천이 확정된 것처럼 밝히면서 '사천'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대통령부터 "시스템 공천이 무너졌다. 한 두석 잃는 것보다 원칙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지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부조리가 있는 곳,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습니다. 그 김경율이 이 마포에서 그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선 겁니다. 국민 여러분, 국민의힘 김경율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누가 진짜입니까?"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발언 이후 당내 불만들이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마치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이 확정된 것처럼 밝히면서 '사천' 논란이 생겼다는 겁니다.
논란 이후 한 위원장과 김경율 비대위원이 절차에 따라 경선을 치를 거라고 했지만,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는 “4년 동안 열심히 지역 밭을 다져왔는데 기회도 못 얻고 날라가는 것 아니냐” “공천 받으려면 한동훈 위원장에 줄 서야 되는 거냐” 불만이 터져나왔다는 겁니다.
탈당, 분열 움직임까지 나올 만큼 신뢰가 무너져 돌이키기엔 늦었다는 게 한 핵심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대통령도 주변에 큰 실망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무부장관도 지냈으니 시스템 공천, 새 정치를 할 거라는 기대감이 컸는데 오히려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한 두석 잃는 것보다 시스템 공천이 훨씬 중요하다”는 의견도 밝힌 것으로 알려집니다.
김건희 여사를 향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압박을 두고도 "야당처럼 내부에서 들쑤신다"는 대통령실과 주류 측의 불만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박지혜 기자 sophia@ichannela.com